출산은 또 다른 시작이다.
임신 기간 동안에도 기형아 검사, 태아보험 가입, 출산용품 준비 등 이것저것 알아보느라 골치가 아프겠지만 그게 끝이 아니다.
출생신고, 양육수당 및 출산지원금 신청 등 출산 후에도 알아보고 해야 할 일이 수두룩하다.
출산 직후 부지런을 떨지 않으면 놓칠 수 있는 것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 번째는 출생신고다.
자녀를 가족관계등록부와 주민등록에 등록하는 과정으로 출생 후 1개월 이내에 출생지 관할 구청.읍사무소.면사무소 또는 동주민센터에 신고해야 한다. 출생신고 기간 내에 신고하지 않으면 5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신청 방법은 간단하다. 과거에는 방문.우편 접수만 가능했으나 최근 인터넷 접수가 가능해지면서 더 수월해졌다. 온라인 출생신고는 '온라인 출생신고 대상 의료기관'에서 출생한 경우에만 신청이 가능하다. 해당 의료기관은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신고의 경우 신고인의 명의를 확인할 수 있는 인증서도 준비해야 한다.
구비서류로는 출생증명서 등 출생사실을 증명하는 문서와 신분증이 필요하다. 부모가 아니어도 신청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는 구비서류가 많으니 사전에 필요한 서류를 확인해야 한다.
부모 중 한 명이 방문 신청하는 경우에는 병원 등에서 받은 출생증명서와 신분증을 가지고 가까운 출생지 관할 읍사무소.면사무소나 동주민센터에 가면 된다. 배우자의 주민등록번호를 미리 알아 가면 서류 작성이 수월하다. 출생신고를 하면 곧장 자녀의 주민등록번호가 부여된, 늘어난 식구를 확인할 수 있는 주민등록등본을 받아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양육수당, 전기 요금 감면 등 각종 출산 지원 서비스 신청이다.
과거에는 출생신고를 인터넷으로 접수할 수 없어 방문 접수 시 한꺼번에 처리했지만, 지금은 출생신고와 함께 인터넷 클릭 한 번만으로 통합 신청이 가능하다. 정부가 양육수당, 전기 요금 감면이 각종 출산 지원 서비스를 한 번에 신청할 수 있도록 행복 출산 원스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육수당, 공공요금 경감, 지자체 출산 지원 서비스(출산지원금 등), 아동수당, 영아수당, 첫만남 이용권 등을 정부24 홈페이지에서 한꺼번에 신청할 수 있다.
출산 지원 서비스 중 보육 비용은 가정양육수당과 영유아 보육료 두 가지로 나뉜다.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는 가정은 가정양육수당을, 어린이집에 보내는 가정은 영유아 보육료를 지원받는다. 둘 다 받을 수는 없다. 집에서 아기를 돌본다면 아기가 생후 11개월이 될 때까지 매달 20만 원을 현금으로 지원받는다. 아이가 클수록 지원 금액이 줄어드는데 생후 12~23개월에는 월 15만 원, 24-86개월에는 월 10만 원을 받는다. 매달 정해진 날짜에 아동 또는 부모명의 통장으로 지급된다. 만 0~5세의 영유아를 어린이집에 보냈다면 가정양육수당 대신 보육료를 바우처로 지원받는다. 연령에 따라 지원금액이 다른데 어린이집 비용을 부모가 따로 내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쉽다.
가정양육수당은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며, 방문 신청할 경우에는 신분증만 가져가면 된다. 일부 주민센터에서는 아직도 통장 사본을 요구하기도 하므로 사전에 전화로 확인하고 가는 게 좋다. 출생일 포함 60일 이내에만 양육수당을 신청하면 출생월로 소급해 지원하니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영아수당, 아동수당 등도 지급된다. 2022년 이후 출생한 만 2계 미만(0-23개월) 아동에게는 영아수당 월 30만 원이 현금으로 지급된 다. 어린이집 등을 이용하지 않고 가정에서 양육하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며 영아수당과 가정양육수당은 중복 지급되지 않는다. 만8 세 미만의 아동(0-95개월)에게는 아동수당으로 1인당 월 10만 원이 현금으로 지급된다.
출산하면 전기료도 감면해 준다. 출생일이 1년 미만인 영아가 포함된 가구는 신청일로부터 1년간 해당 월 전기 요금의 30%(월 만 6000원 한도)를 할인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은 어린이집 입소 대기 신청이다.
아기를 1년 후에 어린이집에 보낼 계획이라도 어린이집 입소 대기 신청은 미리 해야 한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서울은 대개 아기가 돌 이 지날 때까지 자리가 없어 어린이집에 못 보내는 경우가 많다. 온 오프라인 신청 모두 가능하다. 온라인 신청 시 임신육아종합포털 아이사랑 홈페이지나 서울시 보육포털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된다. 과거에는 태아도 어린이집 입소 대기 신청을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출생 후 주민등록번호를 받은 경우에만 신청할 수 있다.